그 중 가장 힘든 해충은 딱정벌레인데 작정하고 진딧물 약을 치고 싶은데 우리 작은 식물 집사가 가끔 애플민트 잎을 잘 먹고 고민했다.
지난번에 진딧물을 직접 하나하나 제거하면 괜찮다며 도시 농부 아가씨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셨는데, 한 마리 한 마리 잡기엔 진딧물이 너무 많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식물집사에게는 물 줄 시간조차 쫓기듯 준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요즘 5~6월이 되어 보육원 등 하원길에 한 마리씩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진딧물의 천적이라는 무당벌레를 잡아왔다.
그리고 그날 바로 우리집을 탈출했다.
가족 중에 농사 짓는 회사 다니시는 분이 계셔서 잠시 화분을 받아보시고 딱정벌레와 진딧물이 있는데 뭐가 있단다.
진딧물은 없앤 흔적이 있다는데 무당벌레 때문이냐고 묻자 진딧물은 최고다.
하루 진딧물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덕분에 아주 튼튼한 가랑코에라는 별명이 붙게 된 우리 집 꽃. 번식력이 두드러진 것을 자랑하는 그저께도 주워온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기를 바라며 다시 잡아왔다.
그런데 뭐야.찾아보니 무당벌레가 7개 정도 되는 것은 확실한 익충 무당벌레였는데 요즘 애들은 아주 많은 애들이었다.
28점 무당벌레는 해충이다.
감자밭에서 파리를 먹고 자란단다.
익충과 해충 사이의 무당벌레 구분법은 익충은 ‘만두만두’ 해충에는 털이 있다고 한다.
내가 본 애들은 다 뽀송뽀송하던데?
무당벌레 힘내!
하고 시크릿 쥬쥬의 노래를 트는 아이의 고생은 잊고 이번 무당벌레도 어디론가 도망쳐 버렸다.
그리고 병원 퇴근길에 너무 이건 익충인 7점 무당벌레가 삐걱거리니까 신호등에 들어가는게 아닌가!
!
!
너로 정했다 너 우리 집에 가자 7점을 신호등에서 납치해 왔다.
컵 안에 넣고
길고 긴 컵에 넣고 나뭇잎을 하나 넣었더니 역시 죽은 척 엎어졌는데 내가 모르게 튀어나올 준비를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잔을 휘저었다.
이번에도 장난을 치고 놀릴까 하다가 정말 죽을까 봐 정성껏 넣어줬다.
무당벌레는 위로 올라가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진딧물이 식물 위에 걸려 있는 습성을 따라잡기 위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뒤 날개를 이용해 뛰어내린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날개로 뛰겠지만…마치 번지점프를 하러 열심히 오르는 사람 같다.
뭔가 공격을 당하는 것 같으면 바로 정지해서 죽은 척해. 심지어 뭔가 자극이 계속되면 사람으로 치면 무릎 있는 곳에서 노란 액체가 나온다.
엄청난 썩은 냄새와 함께 죽은 줄 알고 천적으로 하여금 먹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래. 어떻게 알았냐고? 대충 인터넷 보고 내가 널 잡아서 우리집으로 가져올려고 했는데 둘째 무당이랑 애들이랑 재밌게 놀다보니 무슨 영문인지 확인하게 되었어.
언젠가 한번은 날을 정해서 헉…맞아,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