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온의 강도는

요가교실을 듣다 보면 선생님이 손이나 발 등 수련자의 몸을 잡고 자세를 잡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핸즈온(Handson)이라고 한다.

핸즈온의 목적은 아사나(자세를 취하는 것)를 할 때 바람직한 몸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 자세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같은 자세라고 해도 아사나에서 요구하는 방법과 다른 자세를 취하면 근육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 아사나를 제대로 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몸을 계속 사용하면 더 깊이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수련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신체 각 관절은 근육과 인대, 힘줄, 신경, 혈관, 근막 등 다양한 해부학적 구조물(결합조직)로 연결되어 있어 관절이 부러지려면 이 구조물이 무리 없이 원활하게 펴지거나 수축되어야 한다.

관절의 움직임은 근육의 수축(신전성 수축과 단축성 수축 모두 포함)에 의해 유발되지만 이 관절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는 인대 힘줄 근막 관절낭 등은 평소 관절이 움직이는 만큼 자유도를 갖는다.

따라서 평소 가동하지 않던 범위까지 꺾으려고 하면 주변 구조물이 함께 움직이지 않아 걸리는 현상이 생긴다.

핸즈온의 강도는 1

관절의 가동성을 넓히려면 단순히 근육뿐 아니라 주변 구조물(결합조직)의 유연함도 필요하다.

그리고 주변의 구조물은 근육보다 유연해지는 데 오래 걸린다.

근육은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어 외부에서 힘을 가할 경우 다른 구조물보다 신전이 좋아지는 편이지만 인대와 힘줄, 관절낭 같은 구조물은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가동되지 않는 곳에서 외력을 가해 무리하게 늘리면 찢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

그리고 혈관 분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회복도 매우 더디다.

따라서 핸즈온에서 힘을 줘 자세를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핸즈온의 강도는 2

무릎 주위에 일어나는 십자인대 파열. 스스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고 회복이 오래 걸리는 데다 재활도 많이 해야 한다.

이처럼 근육이외의 파열은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도 다양한데, 부드럽고 굳어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굳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근육이 비교적 유연하게 굳어 있는 경우는 그 근육을 한정된 범위에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 힘을 가했을 때 비교적 편하게 신전되며(부드러운 종말감), 통증도 많지 않다.

이 경우 핸즈온으로 좀 더 자세를 유도해도 된다.

핸즈온의 강도는 3

균형감각이 부족하거나 아예 자세를 취하지 못해 훈련 기회가 없을 때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세를 보조하며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좋은 핸즈온이다.

그러나 그 근육의 활성도가 매우 낮아 장시간 신전되거나 수축되면 굳어져 있고 외력을 가하면 전혀 늘어나지 않고 걸리는 딱딱한 종말감을 보인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전을 시도하다 보면 뭉쳐 있는 근육이 가는 부분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다.

다리를 좌우로 무리하게 찢었다가 사타구니 근처 근육이 파열돼 오랫동안 고생했다면 이런 경우가 다반사다.

핸즈온의 강도는 4

핸즈온의 강도는 가벼워도 충분히 효과적이기 때문에 핸즈온에 주력할 필요가 없다.

강사가 수련자의 활성도가 낮은 근육을 건드려 수련자가 해당 근육을 인지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그 아사나로 몸이 움직이는 방향을 알려주거나, 좀 더 가동성을 높이기 위해 수련자가 사용하는 힘을 빌려주는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한다.

잘 움직이는 것과 잘 움직이는 것을 구별해야 한다 관절이 뻣뻣해지면 부상이 잦아진다.

억지로 자세 잡지 마

핸즈온의 강도는 5

후굴 자세의 경우 수행자가 뒤로 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시도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강사의 도움으로 후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후굴이 충분히 가능한 몸이지만 심리적인 문제로 아사나가 하지 못할 경우 핸즈온이 필요하다.

핸즈온의 강도는 6

팔꿈치 주변의 결합조직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어깨와 등이 굳어 있는 상태에서 이런 방식으로 핸즈온을 했을 때 다리에 힘을 주면 팔꿈치 관절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 이런 방법으로 핸즈온을 해 일시적으로 가동성이 높아졌다면 결합조직이 일시적으로 과신전됐다가 느슨해진 것이다.

관절에 안 좋아요가에서 핸즈온 세미나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요가 강사들 중 실제 신체적 특징과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거의 없다.

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사 정도의 전문지식이 필요한데 요가에 그런 지식과 치료 등 임상적인 경험이 있을 리 없다.

게다가 핸즈온을 해주는 수강생의 몸 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핸즈온에서 부상을 입는 경우도 허다했다.

따라서 핸즈온 중 몸에 무리가 간다고 느끼면 언제든지 중단하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